교회 안에서는 항상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다른 교우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사람들이 가장 이상적인 커플로 여기는 한 부부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은 다툼의 연속이었고 가정은 늘 싸움의 현장이었지요. 단지 교회에 갈 때만 잠시 갈등을 덮어둔 것입니다.

이처럼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그들 부부의 마음 저변에는 상대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깔려 있었지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들은 말다툼을 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부부모임에 참석해서는 공공연히 서로를 놀립니다.

남편이 이렇게 말합니다. “제 아내는요, 자기가 상전인 줄 알아요.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건 사람을 들들 볶아서라도 꼭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죠.” 이렇게 말하곤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면 아내가 이어서 반격하지요. “제 남편은요, 귀가 먹었어요. 제가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네 번쯤 말해야 들어줄까 말까 해요.” 그러면서 아내 또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겁니다.

그러면 참석자 모두는 그들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이 부부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도 그들의 관계 속의 문제점을 눈치 채지 못합니다. 더욱이나 그들의 집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조차 그들 부부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분노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말할 때마다 생글생글 웃기 때문이지요.

사탄은 이처럼 가식적인 행동을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험악해지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불행히도 많은 부부들이 바로 이 같은 사탄의 계략에 넘어간 채 얼마나 고통스런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처럼 흑암의 세력이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는 가정에서는 사탄이 너무도 쉽게 승승장구할 수 있겠지요.

오랫동안 서로 찢기고 지쳐하던 어느 날 이들 부부는 드디어 그들의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하나님과 상대 배우자를 속여 왔는지, 또한 거짓된 미소와 농담으로 마음속 고통을 위장해왔는지를 바라보게 된 것이었지요. 또한 이 같은 위선적인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면서 자신의 행동을 항상 합리화하고 모든 잘못의 원인을 상대방 탓으로 돌렸던 잘못을 깨닫게 된 겁니다.

이 부부는 성령님의 깨닫게 하시는 은혜로 그들의 실패와 부족함을 인정하고 회개하게 되었지요. 점점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그들의 마음을 내맡기고 순종하면서 마음의 변화까지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서로를 존중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뿐 아니라 둘만 있을 때도 진정으로 서로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부의 이야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우리 마음속에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마음을 조장함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려는 사탄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지요. 이 싸움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삶에서의 승리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강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