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자기도 모르는 우상을 마음속에 지닌 채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 결과 자신의 삶 속에서 극심한 갈등과 고통을 불러들이게 됩니다.

여기서 우상이란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하나님 대신 섬기는 모든 것을 일컫는 말인데 거기에는 자신의 행복을 위한 생각과 욕구 그리고 바라는 것, 기대하는 것, 모두가 포함됩니다.

이처럼 사람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우상이라도 마음속에 지니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칼빈은 인간의 본성을 끊임없이 우상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야곱의 아내였던 라헬의 우상은 자녀였습니다. 자기 언니인 레아는 이미 자녀를 여섯이나 두고 있었지만 라헬에게는 한 명의 자녀도 없었지요. 그래서 질투와 분노와 자기 연민으로 가득했던 라헬은 극단적으로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라고 남편 야곱을 닦달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잉태케 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무시하는 불신앙의 태도였지요. 물론 자녀를 바라는 것 자체는 우상숭배가 될 수 없지만 아이를 낳고자 하는 바람을 삶의 최우선 수위에 놓은 채 자식을 낳게 하지 않으면 내가 죽겠노라고 외친 것은 우상숭배자의 울부짖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시대는 건강을 우상으로 숭배합니다. 좋은 직장과 많은 수입, 그리고 남보다 높아지는 것, 세상에서의 성공, 이 모두가 사람들이 창조하는 마음속의 우상입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면서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 같은 우상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들 우상을 통해 내가 바라는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하나님에 대한 거룩함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는 마음을 지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상이 우리 삶 가운데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상숭배에는 필연적으로 저주가 따르게 되는데 여기서 저주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이 행복을 준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상을 따라 사는 자들은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을 보지 못한 채 광야의 건조한 곳, 그리고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살리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우상숭배는 분명한 저주를 불러들이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섬기는 거짓 신들을 십자가 앞에 다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그리스도와 연합할 때 비로소 우상숭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가르쳐주십니다. 언제나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의 우상, 높아짐의 우상, 생각의 우상, 세상적 성공의 우상, 모두가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시는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동시에 이처럼 벌거벗은 것처럼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허물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바로 우리 마음속에 게시는 성령이시지요. 그래서 우리는 영적 싸움을 통해 성령께 의지하면서 마음속의 헛된 우상들을 제거하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안에 우리의 영원한 살길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