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스쿨 방문 인터뷰




보나스쿨 방문 인터뷰

박진하 3 10,976 2011.04.15 09:09
보나콤은 어떤 곳인가요?
보나콤은 1998년에 서울에서 이곳 보은으로 내려온 3가정이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님이 임하심으로 나타난 성령님이 역사하시고 운행하시는 거룩한 공동체를 꿈꾸고 시작된 기독교 공동체입니다.
저희는 현재 8가정이 함께 어울려 살면서 자녀들은 홈스쿨로 교육을 시키고, 친환경 농업으로 경제자립과 더불어 죽어가는 한국과 아시아의 농촌과 농민들을 섬기고자 하는 농업을 통한 선교를 지향하는 선교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구약 레위기에서 말씀하신 희년의 원리를 따라 공유와 사유가 조화를 이루는 희년적 공동체를 꿈꾸며 토지와 생산기반 시설들을 공유화하고 토지에서 나오는 소산물들은 사유화하면서 그 소득의 일부로 다시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는 일들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예수님의 공의와 사랑을 선포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를 소망하는 공동체입니다.


보나콤에서는 2004년부터 공교육을 그만두고 홈스쿨을 선택한 것으로 아는데 선택하게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희들은 처음 공동체를 시작하면서 농업과 더불어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그 근원을 살펴보면서 대안적 모델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확고부당한 상식으로 알고 있는 공교육이라는 것의 역사가 결국 알고 보면 근대화되면서 한국에 뿌리내린 역사가 매우 짧은 교육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한 마을에서 가장 덕망있고 지식과 지혜를 갖추신 분이 그 마을 아이들을 모아놓고 아이들에게 학문과 세상의 지혜를 가르친 것이 동양과 서양 모두의 실재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런 과거의 모습에서 교육의 실마리를 찾았고, 더 나아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책임이 무엇보다도 부모에게 주어진 의무요 책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홈스쿨에 대한 세미나를 몇 차례 참석하고, 이미 우리 보다 앞서 홈스쿨을 하고 계신 분들을 찾아가뵙기도 하고 혹은 모시고 간증을 들으며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홈스쿨에 대한 책들을 사서 읽고 토론하는 몇 차례의 시간을 가지면서 저희들 안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이 길이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아무도 반대하거나 주저하는 사람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홈스쿨 하는 분들이 거의 없을텐데 홈스쿨을 시작할 때 에피소드와 아이들 반응은 어떠했나요?
처음 홈스쿨을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들은 것을 참고하여 6개월 동안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기로 하고 마음껏 놀도록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신나하여 멋지게 놀기 시작했지만 그 놀이가 불과 2달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아이들이 공부하게 해달라, 책을 좀 보게 해달라고 애걸하였지만 아이들에게 더 놀도록 종용하면서 피동적으로 공부하면서 길들여져 있던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벗겨내고자 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리고 나오면서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우리가 있는 지역의 학교가 학생수가 적어서 학교를 폐교해야 할 위험에 놓인 학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지방 교육청에서,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수차례 찾아와 아이들을 학교로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하였고, 더군다나 우리가 기독교 공동체다 보니 우리가 이단 사이비집단과 같은 이상한 단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으로 우리를 바라보기도 하고, 다른 지역 주민들은 우리를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참 힘든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이후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와 면사무소로 우리가 한 학기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쳤는지에 대한 교육 커리큘럼, 교육내용 정리한 것을 보내드려 우리가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이 아님을, 교육은 의무임과 동시에 우리의 책임이기에 우리가 그 책임을 바르게 준수하기 원한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드려 의구심을 극복시키려고 하는 작은 노력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홈스쿨하면서 편리한 점은 놀이공원 갈 때 남들 학교가는 날에 가니 한가해서 좋았습니다.또 홈스쿨하면서 아이들이 표현하는 것이 좋아진 것 같고 어른스러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부부싸움했을때 각 부모에게 편지를 써서 화해를 유도한 적도 있고요. ^^

보나스쿨을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간략히 설명 부탁드릴께요.
보나스쿨은 일단 홈스쿨의 기본 원리대로 자기학습이 주가 됩니다. 자기 스스로 한주간 혹은 한 달 동안의 교육계획을 짜게 하고 그것대로 공부를 하게 합니다. 오전에는 주로 각자 자기 집에서 성경묵상, 성경쓰기, 읽기 등을 시작으로 자기 실력에 맞는 학과 공부를 스스로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자기 공부를 하기도 하고, 요일별로 학부모들이 각자 감당할 수 있는 과목을 정해서 공동수업을 진행합니다. 가령 목사님은 아이들에게 역사와 한문을 가르치고, 의사이신 사모님은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칩니다. 유학을 다녀온 조성근 형제는 아이들에게 철학과 영어를 가르치고, 김용수 집사님은 컴퓨터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일 큰 언니인 유은이는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중학교 1학년인 희원이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학년에 맞는 학과 공부를 EBS 방송강의를 듣거나 교과서와 참고서를 구해서 과목 공부를 하게 합니다. 이런 면은 다른 아이들과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을 서둘러 선행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앞지르기를 하게 하거나 공부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선교지를 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아이들이 다른 나라의 상황을 경험하게 하면서 마음을 넓히고 생각을 넓히는 훈련의 기회를 갖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맏형인 성렬이는 중국 운남성 소수민족 마을에서 5개월 동안 그곳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우리의 농업을 그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도 하고 중국어를 배우는 일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면서 홈스쿨을 하는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봄과 가을이면 사실 우리 공동체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이 때가 되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면이 참 많습니다. 그 때는 아이들에게 효도방학기간을 줘서 좀 큰 아이들은 부모를 도와 논과 밭에서 함께 일을 돕도록 하게 합니다. 이 기간을 통해 비록 책을 통해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논에서, 밭에서 식물들을 만지고, 부드러운 땅을 만지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게 하고 경험하게 하는 일을 합니다.
또 하나는 시골에 살다보니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악이나 예능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없는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피아노 같은 경우에는 우리 안에 피아노를 전공한 교수님과 자매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피아로 레슨을 시켜주시기도 합니다.

보나스쿨 학생들의 대충의 하루 일과를 말씀해주신다면?
일주일 시간표를 갖고 생활합니다. 큐티,성경쓰기로 아침을 시작하고 엄마와 함께 수업(빠르면 빠른대로 늦음 늦은대로)을 합니다. 학교수업은 수준을 끊어 두반으로 나누어 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같이 합니다.

공동체학교라 불편한 점은 없나요?
부모의 자라온 배경이 다르고 세계관, 가치관이 다릅니다. 한가지 같은 것은 그리스도안에서 아이를 성숙하게 자라게 하고자 하는 소망이 같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방법론에서 각자가 틀립니다. 이 가정에선 허용되는 것이 저 가정에선 허용되지 않는 것 이런 것이 힘들지요. 내가 싫지만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이므로 해야하는 것이 있는데 이런 점들이 힘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가정은 TV나 게임을 제한하지 않고 어떤 가정은 아주 제한적으로 합니다.
아이들이 그 집에 갔을때 비교하게 됩니다. 우리 가정 같았으면 허용되지 않는 것이 그 가정에서는 허용되는 경우 아이들도 혼돈스럽습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뭐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각 부모의 가치관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극복해야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이론이 앞서도 결과를 앞서는 이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세대가 지나면 효과는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0.5세대 걸어가는 상황인데 어떤 것이 옳다 정해놓고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고 극복해야할 일인 것 같습니다. 높아진 것이 깎이고 낮아진 것이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홈스쿨이 목표가 아닙니다.

또 하나는 홈스쿨을 해도 비교의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20년정도가 홈스쿨의 한 사이클이라 생각하는데 한 사이클이 지났을때에야 비로소 완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도기입니다.
또 홈스쿨이지만 공동체학교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학습능력에 따라 잘하고 못하고 구분됨이 힘듭니다. 가정수가 좀 더 많아져서 완만해져야 좋을 거 같습니다.

보나스쿨 학생들의 장래비전에 대해서 한 말씀
강유은(고1)은 의사가 되고 싶어 하고, 강희원(중1)은 선교사가 되고 싶어합니다.
김동찬(중1)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고, 김다정(초5)은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조은샘(초6)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요즘은 요리사,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고
은빛(초4)은 가수가 되고 싶어해요. 그리고 막네 은성이는 우주과학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양성렬(고3)은 농부가 되어 선교지 사람들을 섬기고 싶어하고, 양대영(중2)은 수학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수학자가 되고 싶어하고, 양주헌(초2)은 축구로 선교를 하고 싶어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못해도 정말 그리스도안에서 바로 섰다면 대만족입니다. 유태인들은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운 아이들은 세상지식을 앞서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지요. 설령 학업에서 처진다 할지라도 그것이 아이들에게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바탕으로 한 아이라면 좋은 대학을 진학하지 않았을지라도 말씀이 기본이 된 사람이라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영적인 힘이 있다 믿습니다. 6살 아이에게도 성경을 암송시키고 하루 일과중 처음으로 하는 것이 말씀묵상입니다.
 

인터뷰: 박진하

<출처: 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

Comments

lee0510 2011.09.27 12:35
전원에서 홈스쿨하는 모습이 부럽네요^^
초록맘 2012.11.28 23:49
함께 홈스쿨하는 공동체 참 보기 좋습니다.
김지연 2014.02.01 14:20
홈스쿨에 대해 그리고 공동육아에 대해 궁금했던 소소한 부분들을 잘 설명해주셔서 도움이.됐어요 저도 그렇게.용기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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