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응답

염려하지 말고 구하고자 하는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성경은 말한다. 우리는 보통 하나님께 무엇을 구할 때 간절한 마음으로 “주시옵소서” 라고 부르짖어 기도하거나 애걸하듯 달라고 달라고 해야만 하나님이 마치 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나 성경은 감사함으로 아뢰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은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구하는 것을 주신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흔히 내가 요구한 것을 받았을 때 그것이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하나 하나님의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는 것이라 하신다. 구한 것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겠다고 하신다.

 

실제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많은 어려움들은 주변의 환경과 상황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상황을 모면하게 해달라고 그 환경이 바뀌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십상이다. 물론 거짓말처럼 눈 앞을 가로막았던 바윗돌이 치워지는 놀라운 일들도 더러 있기도 하겠지만 변함없이 그대로 있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하지만 생각과 마음의 변화를 통해 환경을 뛰어넘는 경험을 다들 종종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전히 문제는 가지고 있지만 그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관점을 다른 각도로 보게 해주셔서 문제와 환경과 상황을 뛰어넘게 하시고 성장하게 하시는 것이다. (물론 기도의 응답이 항상 이런식이라고 주장하는 바는 아니다.)

 

나의 경우 홈스쿨을 결정하기 전에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부모님이 반대하실텐데 하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은 그리스도인으로써 내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란 확신과 소명이 생기자 부모님의 반대가 그리 염려되지 않았고 또 실제로 홈스쿨을 시작하였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우려와 달리 있지도 않았던 경험이 있다.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바뀌면 환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이다.

 

출산율이 1.1~1.2로 OECD 가입국가중 최저출산율인 한국에서 홈스쿨러들의 출산율은 평균출산율의 2배를 상회하며 홈스쿨 가정들에서 다자녀는 4자녀이상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자녀 둘을 낳는 것도 경제적 이유로 기피하는 사회에서 맞벌이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셋째, 넷째 자녀를 희망하고 게다가 입양하는 가정들이 유독 많은 이유들도 모두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홈스쿨러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셨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모두가 학교를 다니는데 학교를 가지 않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지 않고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 않겠는가?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뢸 때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의 평강이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란 이 말씀을 오랫동안 보아왔었지만 오늘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 말씀이다. 마음은 우리의 영적 전쟁터이며 마음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기에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는 것은 어쩌면 최고의 기도 응답일 것이다.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닉부이치치가 만약 그의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께서 지키시도록 허락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남의 도움이 없인 살아갈 수 없는 장애인으로써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정상인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내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오히려 정상인인 나는 다이빙도 하지 못하고 윈드서핑도 하지 못하는데 닉부이치치는 하고 있다. 닉부이치치의 성공적인 삶의 이유는 자살충동, 비관, 자신감없음, 낙담, 좌절, 열등감등 한없이 자신을 작게 만들어버리고 말았을 지도 모르는 마음과 생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냈고 오히려 반대되는 마음과 생각을 키워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도 그는 마음의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며 나는 그가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는 응답을 받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변화무쌍하고 현란한 시대, 유혹이 많고 미혹하는 영이 많은 이 시대를 살아가며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응답이다.

 

홈스쿨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염려하고 근심하는 고민에서부터 홈스쿨을 시작하고 나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자녀와의 갈등, 세상 염려등 우리의 마음은 늘 전쟁터처럼 여기 저기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성경적인 자녀양육 방법으로 홈스쿨을 시작하였지만 여전히 자녀와의 갈등은 존재하고 염려도 존재한다. 하나님의 존재가 마치 알라딘의 램프라도 되는양 무엇을 달라고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구할 것을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셔서 평강이 있기를 간구해야할 것이다. 또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도우심도 간구해야겠지만 스스로도 마음을 지키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또한 달란트의 비유처럼 한달란트 받은 게으른 종이 아닌 다섯달란트 받은 부지런한 종처럼 우리는 충성된 종이 되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