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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홈스쿨링 금지 교육선택권 논란

선민지 문화캐스터 | 2014. 05. 06 | 2,181 조회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은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 홈스쿨링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있어

교육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G에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시죠.

[리포트]

일곱 명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로메이크 부부.

그들은 현재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상태입니다.

어떤 정치적인 신념이나

경제적 여건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교육 문제 때문입니다.

로메이크 부부는 독일의 공립학교가

아이들에게 신성모독 등

부적절한 주제를 가르친다며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직접 교육해왔습니다.

운더리치 부부 역시 아이들의 관심 분야에 집중하고

가족애를 더 돈독히 하기 위해

홈스쿨링을 해온 또 다른 가족인데요.

문제는 독일에서 홈스쿨링이 불법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독일 정부는

운더리치 부부로부터 아이들을 강제로 격리시키고

홈스쿨링을 위한 이주를 막기 위해

아이들의 여권까지 빼앗았는데요.

로메이크 부부 역시

만 달러가량의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아이들은 학교로 끌려가야 했습니다.

로메이크와 운더리치 가족의 경우처럼

독일 내에서 홈스쿨링을 원하는 가족은 늘고 있고

관련 재판도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민주국가 독일에서

홈스쿨링은 여전히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1938년 히틀러가 국민에게 전체주의 주입을 위해

학교 교육을 의무화하면서

홈스쿨링 금지의 역사도 시작되는데요.

현재 독일 사회는 또 다른 근거를 내세우며

홈스쿨링을 더 강력하게 제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독일 다름슈타트 지방법원이

운더리치 부부에게 내린 판결에 따르면

제3자로부터 고립된 채

오직 부모로부터만 배우는 아이들은

충분한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하는데요.

아이들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함께 어울리는 법 등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것이 옳다는 겁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홈스쿨 분야를 연구한

브라이언 레이 박사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레이 박사 / 미 국립 가정교육 연구소 대표

"홈스쿨링은 가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지,

가정이 전부인 교육은 아닙니다.

홈스쿨링을 한 아이들이 학교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심리적 측면에서 사회성이 훨씬 낫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습니다. 오히려 제도권 교육은

오직 한 종류의 학생에게만 맞춰져 있어서

학생들 각각의 장단점이나 꿈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8명의 자녀를 모두 홈스쿨링으로 키워낸

브라이언 레이 박사는

홈스쿨링이 이런 제도권 교육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부모들에게 남은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교사도, 전문가도 아닌 부모가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입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레이 박사 / 미 국립 가정교육 연구소 대표

"(부모들에게) 교사자격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난 30년간 미국의 현대적인 홈스쿨링 통해

평범한 부모라도 자녀들을

훌륭히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죠.

인터넷에는 홈스쿨에 활용할 만한

방대한 자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한국의 학부모 여러분!

여러분에겐 자녀들을 가르칠 충분한 능력이 있고

분명 그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홈스쿨링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을 비롯해 그리스, 스웨덴,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의 유럽국가와

터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브라질 등입니다.

앞으로도 교육의 선택권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논란은 계속 될 전망입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mjsun@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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