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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집중취재> '홈스쿨'로 난독증 극복

이동현 기자 | 2014. 05. 02 | 534 조회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죠?

영국의 엄마들도 예외는 아닌가봅니다.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의 평범한 가정주부가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난독증 딸을 위해

홈스쿨을 시작했는데요.

이 홈스쿨이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의 허가를 받은 자율 학교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난독증 전문가로 변신한

나린다를 만나보시죠.

이동현 기잡니다.

[리포트]

영국 남동부 켄트의 한 시골마을.

마을 회관 건물에서

그룹 수업이 한창입니다.

"자, 여러분들이 맞혀야 합니다. 제가 시작하라고

할 때까지는 하면 안 돼요. 숫자 2, 5, 8, 1입니다."

학생들은 숫자 판에 공을 던져 맞추고,

간단한 게임을 통해 집중력을 높입니다.

모두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입니다.

가정주부인 나린다는

난독증 학생을 위한

자율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4년 전 딸이 난독증으로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딸을 위해 홈스쿨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나린다 앨가 / 영국 난독증 학생 학부모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 딸에게

공부를 시키는 게 벌을 주는 것 같았고,

딸에게 맞지 않는 학교 공부를 하느라

머리를 많이 쓰다 보니

아이도 너무 힘들어 했어요."

직접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 과정도 공부했습니다.

나린다의 교육 방식은 입소문을 탔고,

난독증 아이를 둔 부모들은

하나 둘 씩 자신의 자녀를 맡겼습니다.

인터뷰: 로빈 브로큰 쇼어 / 영국 난독증 학생 학부모

"읽기 능력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아이들이 아주 행복해합니다.

마치 전등 스위치를 켜듯

한 번에 확 좋아지는 건 아니에요."

나린다는 지난해 9월

지역 교육청의 정식 허가를 받아

자율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스쿨로 2~3명을 가르치던 수업이

1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난독증임을 밝히기 꺼려하던 부모들도

이곳에서 매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린다 앨가 / 영국 난독증 학생 학부모

"점점 많은 부모들이 난독증 교육을 해달라고 합니다.

일대일로 교육하면 하루 종일 가르쳐야 해요.

소그룹으로 하게 되면 더 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 2회 5시간씩

아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체계적인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아이들은 공부에도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시아 11세 / 나린다의 딸

"매일 아침 집에서 수업을 받았어요.

그리고 오후에는 학교에 갔죠.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학생 10명 중 1명은 난독증인 영국.

홈스쿨에서 시작한 시골마을의 자율학교가

난독증 치료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 켄트에서 EBS뉴스 이동현입니다.

이동현 기자dhl@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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