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장미를 꽃피우는 건 무엇일까요?

이른 봄에 꽃망울을 터트렸다가 언제나 5월 1일이 되면 가장 고운 빛깔의 꽃을 피워내는 장미가 있었어요. 소문은 왕궁 전체에 퍼져나가 볼드릭은 임금님의 축제에 초대를 받았답니다. 자나깨나 애지중지 장미가 꽃피기를 기다리던 볼드릭은 어느 날 밤 장미꽃을 어루만지는 거지를 보았답니다. 황급히 거지를 쫓아버렸지만 여전히 장미꽃은 봉오리를 열지 않았어요. 문득 자신이 쫓아버렸던 거지를 떠올린 볼드릭은 거지를 다시 집으로 데려와 옷과 음식을 주었습니다. 임금님의 명령에 아직 장미가 꽃피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볼드릭은 너무나 죄송했지요. 그런데 그 순간 임금님 앞에 나서는 이가 있었어요.
도서출판 【꿈을이루는사람들】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자 하는 어린이와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꿈을이루는 그림책 시리즈를 펴내고 있습니다.

볼드릭은 장미가 심어져 있는 양지바른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그 순간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요. 그곳에 거지 한 명이 서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만, 그만 멈추시오!”
볼드릭이 호통을 치며 달려갔어요.
“냉큼 손을 떼시오! 당신은 아무 생각도 없소? 아무 감정도 없소?”
“나는 다만......”
거지가 답하려 했지만 볼드릭이 거지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만 됐소! 그 장미는 귀중한 것이오. 임금님께 보여드릴 장미꽃을 피워낼 나무란 말이오. 얼른 비키시오!”
거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뒤돌아 걸어갔습니다. 그때 거지의 뺨 위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리더니 장미 봉오리에 톡 떨어졌어요. 

※ 도서이미지 보기 → 클릭하세요

[지은이 : 앤젤라 엘웰 헌트]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글쓰기를 취미로 하던 그녀는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그후 어린이 책이라는 경이로운 세계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린이 : 척 길리스]
아프리카 브룬디 공화국에서 태어나 벨기에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중학교에서 공부했다. 처음에는 첫 시사만화를 그리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벨기에에서 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 정연희]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사고뭉치 하워드는 귀만 크대요』『행복 연습』『재키 스타일』등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