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단다 > 하나님은 나를 특별하게 만드셨어요: 어린이들이 모든 사람 안에 있는 가치를 볼 수 있도록 돕는 책

후기

너는 특별하단다

김영실 2020.07.31 00:13
“꼭 기억하렴. 내가 너를 만들었고 넌 아주 특별하단다. 나는 잘못된 것은 만들지 않는단다.” 잘하면 금빛 별표를 몸에 붙여주고 못 하면 잿빛 점표를 붙여주는 나무 인형의 나라에서 몸에 금빛 별표가 하나도 없는 주인공 펀치넬로에게 목수 아저씨 엘리가 이렇게 말한다. 애니메이션 『너는 특별하단다』(맥스 루케이도 저, 인피니스 제작)중 한 부분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이 말을,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그림책 『하나님은 나를 특별하게 만드셨어요』가 좋은 답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지은이 조니 에릭슨 타다는 장애인을 위한 기독교 사역 단체인 ‘조니와 친구들 국제 장애인 센터’의 설립자이자 뛰어난 대중 강사이며 저술가, 구필 화가다. 그녀는 17살 때 다이빙 사고로 목이 부러지면서 사지가 마비되었다. 처음엔 어떻게 하나님이 이런 사고를 허락하셨는지를 원망하며 우울증과 자살충동으로 괴로워했으나, 가족과 친구의 도움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면서 장애를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된다. 이후 새로운 인생을 살며 집필, 음반, 영화 출연을 통해 장애인들의 옹호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를 내 삶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로 인정한다는 것. 쉽게 되는 일은 아닐 거다. 그것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한 개인에게 분명히 비극이다. 하지만 모두가 온전하게 태어나고,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세상은 없다. 만약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가, 어떤 고난도 피해갈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그처럼 불공평한 신이 있을까? 하지만 그 고난을 넉넉히 이겨낼 힘이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셨고, 사랑하신다는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은 분명하다. “장애는 병이 아니고 전염되는 것도 아니란다. 장애란 창조의 일부일 뿐이고,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 시편 139편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다고 적혀있단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셨어.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똑같이 소중한 존재야.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를 아주 세심하게 만드셨어. 하나님은 우리의 발가락부터 머리카락까지 모든 기능을 계획하셨단다.” 이렇듯 장애를 성경적 관점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한 것도 큰 장점이다. 교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질문하고 대답하는 대화형식을 통해 장애는 특별하고, 다른 것일 뿐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떤 부분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께 중요한 존재이고,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버리시지 않아요.” 그렇다. 장애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남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아닌,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이다. 비단 장애인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귀여운 그림과 파스텔 톤의 색도 눈길을 끈다. 군더더기 없이 간단명료한 그림이 포스터처럼 주의를 집중시킨다. 글씨체와 글자의 색깔도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편집에도 무척 주의를 기울인 듯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피부색과 눈동자 빛깔, 머리 모양과 색깔도 모두 다르다. 따스하고 다양한 색감 덕분에 아이도, 어른도 자주 펼쳐보고 싶은 그림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매끄러운 번역도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것 같다. 책의 부록인 “장애와 독특함이 하나님 계획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 자녀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4가지 방법”은 자녀의 장애에 대해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지 고민했던 부모라면 큰 도움이 될 꿀팁이다. 장애가 없는 자녀에게는 편견 없이 장애인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말을 더듬었던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리더로 활약한 성경 내용을 통해, 장애가 결코 하나님께 쓰임 받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예수께서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주목하여 치료하시고 그들과 함께하셨다는 성경 내용을 통해, 장애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순수하지만, 아직 성숙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합니다.”라는 추천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순수하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장애’에 대한 새롭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며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끌어낼 이 책을 추천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장애가 있든 없든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재능이 있으며 그것을 통해 서로 사랑하고 섬길 수 있음을 마음에 새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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