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사고”vs“공교육 불신”

박진하 2007-03-02 (금) 00:05 11년전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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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것 같아서 선뜻 엄두가 안 나네요.”(40대 초반 여성 독자)

“홈스쿨이나 대안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일단 공교육부터 살리는 게 급선무 아닐까요.”(서울 강북지역 공립중학교 교사)

3회에 걸쳐 연재된 본보 홈스쿨 시리즈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기사를 읽고 학교에 보낼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홈스쿨 관련 기관의 연락처를 문의해왔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는 홈스쿨 기사가 막연한 기대감만 부추기고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독자는 자녀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한테 따돌림 받는 얘기를 구구절절이 꺼내놓기도 했다. 본보 내부에서는 “홈스쿨링 기사가 자칫 학교 교육을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사실 홈스쿨을 모르는 상당수 학부모들은 ‘과연 교육 효과가 학교보다 나을까’ ‘득보다 실이 많은 건 아닌가’ 등의 의문들이 꼬리를 문다. 현직 초·중·고 교사 등 교육 관계자들은 대안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공교육의 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대다수 홈스쿨 경험자들은 “자녀의 신앙과 품성을 생각한다면 이만한 교육이 없다”고 만족해한다. 이런 뜨거운 찬반 논란의 한가운데에는 ‘위기’로 요약되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기독교적 대안 교육은 없을까.’ 본보의 홈스쿨 기사는 이런 기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교육 양극화에 이어 교육 엑소더스 현상까지 빚게 만드는 현 교육 시스템에서 대안이 없는지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홈스쿨이 공교육의 위기를 타개해 줄 최선책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학교는 엄연한 공교육 기관으로서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교가 교육 수요자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느냐다. 공교육에 대한 깊은 불신으로 대안교육을 찾는 가정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법·제도적 지원이나 배려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공교육과 함께 대안학교,나아가 홈스쿨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재찬 김지방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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