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 는다

홈스쿨기사


[이슈]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 는다

평일 오후, 동생들과 함께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12살 예린이는 또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지 않습니다.

대신 부모님과 함께 짠 계획표대로 집에서 스스로 공부를 합니다.

[최예린/12세·홈스쿨러 : 8시에는 책읽기, 수학, 휴식을 취하고, 9시에는 사회랑 과학공부를 한다.]

예린이는 지난해 초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했는데요.

10살 난 동생 혜린이도 예린이가 학교를 그만둔 후 예린이와 함께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어린 시절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보낸 예린이는 한국에 돌아온 후 입학한 초등학교에서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적이 저조했다고 합니다.

[최광명/최예린 아버지 : 예린이가 적응하는데 힘들어하고 학교에 남아서 보충수업도 하게 됐고 이런 문제를 사교육으로 풀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평소에도 홈스쿨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아버지 최광명 씨는 아이들에게 홈스쿨링을 권유했고 1년 간 홈스쿨러들의 모임에 꾸준히 참석해 온 두 아이들은 선뜻 홈스쿨링을 선택했습니다.

[최혜린/10세·홈스쿨러 : (아빠에게)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했다. 선생님이 무서워서...]

공교육에서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힘들어했던 아이들은 예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학업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도도 무척 높다고 합니다.

[최광명/최예린 아버지 : (아이들) 성격이 안정적으로 된 것 같다. 뭘 해도 칭찬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걸 많이 느낀다.]

[최은성/최예린 어머니 : 홈스쿨 한 후 부모한테 잘하고 인사성 밝아진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또 다른 홈스쿨러, 다은이와 다연이는 홈스쿨링을 시작한 지 이제 2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은이와 다연이의 경우는 아버지의 교육 철학에 따라 홈스쿨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웅/이다은 아버지 : 학창시절에 공부에 찌들지 않고 창조적인 생각들을 하며 재밌게 보냈으면 해서 홈스쿨을 시작했다.]

16살 다은이와 13살 다연이는 아버지가 학교를 그만두자고 했을 때 처음에는 반발했었다고 합니다.

[이다연/13세·홈스쿨러 : 처음엔 하기 싫었다. 친구들과 작별하는 것도 슬펐고 영어가 어려울까봐 더 겁났다.]

하지만 2년 간 홈스쿨링을 경험해 본 아이들은 현재의 상황에 만족감을 표시합니다.

[이다연/13살·홈스쿨러 : 보통 학교에서는 힘들게 공부해야 하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공부 스트레스 많이 받지않고 할 수 있다.]

다은이와 다연이는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과 더불어 다른 홈스쿨러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모임을 갖습니다.

공부방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무척 가벼운데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라서 특히 기쁘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이 수업을 위해 아이들은 스스로 발표를 준비하고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 나갑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무척 많습니다.

[이다연/13세·홈스쿨러 : 유치원 교사도 되고 싶고 경호원도 되고 싶고 가수도 되고 싶다.]

[이다은/16세·홈스쿨러 : 세계일주도 해보고 싶고 경호원이나 교사도 되고 싶다.]

공교육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집을 학교로 여기며 스스로의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 홈스쿨러!

이들이 택한 재택 교육 방식인 홈스쿨링은 이제 새로운 교육 방식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최종편집 : 2006-07-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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