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의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은 독서다. 누가 지정해 준 책이 아니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홈스쿨링의 가장 큰 매력이다.

김광화 씨는 아이의 자발성과 호기심을 존중하는 태도로 책 읽기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 읽기는 자녀가 관심 갖는 분야에서 시작해야 해요. 처음에는 편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모든 학문은 깊이 들어가면 다 연결되어 있어요."

그는 또 국·영·수 같은 정규 과정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충고했다. 아이가 관심만 있으면 단기간에 한 과목을 끝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규 교과 과정의 기본은 어느 정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상언이의 수학 공부를 지도했던 신 씨는 자녀가 원한다면 학교에 돌아갈 수 있도록 기초적인 학습 지도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교육 체계에서 내세우고 있는 기초적인 학습 목표들, 즉 '초등학교 1학년 때는 한글을 익힌다'와 같은 기본적인 학습 목표를 부모가 숙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 

또 신 씨는 자녀가 공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문제를 풀 때 기다려주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뜨개질을 하면서 공부를 도왔다고 한다. 한 문제를 오랫동안 붙잡고 있어도 재촉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자녀와 갈등이 생기면 완충지대가 부족한 것도 홈스쿨링 가정이 극복해야 될 숙제다. 선생님과 부모의 역할을 함께하다 보니 갈등 해소가 어려울 때가 많다. 공통의 취미를 갖는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상언이 가족의 경우, 화폐 수집이라는 공통의 취미로 갈등을 주로 해결했다.

현실적으로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가질 만한 여유가 있을 때 홈스쿨링 하기가 수월하다. 부부가 주말과 주중에 선생님 역할을 나눠서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다른 나라의 경우 홈스쿨링을 합법적인 교과 과정으로 흡수하고 있기도 하지만, 초·중등 교육 과정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인 제약에 부딪힐 수도 있다. 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홈스쿨링을 선택할 때 부모의 역량과 여건을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부산대 교육학과 한대동 교수는 "공교육의 한계, 종교적 이유 등으로 홈스쿨링 가정이 늘고 있다"며 "부모가 공교육을 대신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사회성이나 소속감을 키우기 위한 대안은 무언인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송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