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화된 수업 싫다' 홈스쿨링하며 책만 읽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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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된 수업 싫다' 홈스쿨링하며 책만 읽더니‥

네아이아빠 0 1,982 2012.04.20 12:14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12-09 19:52
 
서울대 사회과학계열 지역균형선발 수시 합격한 구목우양
"3년간 홈스쿨링을 하면서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었던 게 합격에 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계열 지역균형선발 수시에 합격한 구목우(18ㆍ효암고3)양은 9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들뜬 목소리로 이같이 밝혔다.
구 양은 이날 오후 6시께 경남 양산시의 집에서 컴퓨터로 합격 사실을 확인한 뒤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마냥 좋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 양은 자신의 또래 친구들이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2006년부터 3년간 홈스쿨링을 했다.
초등학교 시절, 틀에 박힌 수업이 싫다며 수업 도중에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던 구 양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책이었다.
이웃집 도서카드를 빌려 도서관에서 수십권의 책을 대출받아 볼 정도로 전형적인 책벌레였던 구 양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홈스쿨링을 결심했다.
구 양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입시에 신경을 써야 하니 아무래도 책을 원하는 만큼 못 읽게 될 것 같았다"며 "부모님도 이렇게 생각하고, 홈스쿨링을 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구 양은 홈스쿨링을 하는 3년간 양산교육청 영재교육원과 부산대학교 영재교육원에 다니기도 했지만, 대부분 시간은 도서관이나 집에서 책을 읽으며 보냈다.
그는 "당시 수학에도 흥미를 느껴 보통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 영재교육원에서 수학 수업을 듣기도 했다"면서도 "대부분은 집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홈스쿨링을 하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이 시간이 합격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6년에 이미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구 양은 '교우 관계도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3년간의 홈스쿨링을 마치고 2009년 효암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입학 초기 친구들로부터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괴물'이라며 약간의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으나, 한 학기를 빼놓고는 매 학기 반장을 도맡을 정도로 교우 관계도 원만했다.
구 양의 담임선생은 "한창 중요할 시기인 고3 여름, 학우들의 '생활복'을 맞추는 일에 자원할 정도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인 학생이었다"며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 교실의 분위기 메이커였다"라고 구 양을 칭찬했다.
구 양은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해 신문기자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목우(木雨)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나무에 내리는 비처럼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산=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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