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홈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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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홈스쿨링

ImH 0 2,571 2008.01.29 21:08
교육에 관해서할 말도 많고 고민도 많은 한국 엄마들. 그들에게 9살, 11살에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 두 아이의 엄마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국 엄마들처럼 과외나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극성맞게 교육한답시고 치맛바람을 휘날리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교육 방법이 책 <엄마표 홈스쿨링>에는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두 아이를 천재로 키운 대단한 교육 방법은 바로 읽고 쓰며 토론하는 교육을 집에서 매일 실행한 것.
뭐 그게 대단한 교육이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막상 집에서 매일 같이 읽고 쓰며 토론하기를 아이와 해 보자.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두 남매의 엄마 진경혜씨는 일본인 남편과 결혼하여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자신을 그저 아이들의 재능을 최대한 살려 주고자 열심히 아이들을 관찰하며 함께 공부한 평범한 엄마라고 소개하는 그녀는, 두 아이의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전형적인 한국 엄마다. 그러나 그녀의 소신은 남들과 다르다.
늘 ‘아이보다 반 발자국만 앞서 가르치되 아이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자’라는 신념으로 교육한 것. 미국의 영재 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얻은 귀중한 경험도 많다. 이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의지한 삶을 지내지 않도록 철저한 지침을 내린다. 뭐든지 꼭 아이 스스로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에게는 아이가 잊어버리고 간 물건을 학교에 가져다주지 말라는 담임 선생님의 경고성 부탁이 내려왔다.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교육 내용도 어려워지고 배워야 할 과목도 많아지는데 부모가 일일이 나서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은 물론 학습 목표도 찾지 못하게 되고 독립적이 되는 데도 적지 않은 장애가 된다는 이유였다.”
뭐든지 엄마가 다 해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엄마들에게는 각성이 될 만한 좋은 교육 방법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런 미국의 교육 방법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접목하여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다. 아이들이 무릎에 앉을 수 있는 생후 6개월부터 손에 잘 잡히는 그림책을 시작으로 글읽기를 시작하고 하루 20권이 넘는 책을 유아기부터 다양하게 읽어 주었다.
이렇게 읽기를 시작한 후 아이가 점차 자라자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간단한 내용을 서술하도록 하는 표현 방식을 지도했다. 아이들이 연필을 들고 막연히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면 간단한 힌트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관여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혼자 힘으로 쓰게 내버려 두는 방법을 취하기도 했다.
책읽기라는 더딘 방법이 도대체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까 싶겠지만 저자의 아이들은 책읽기와 쓰기, 토론의 교육만으로 미국에서 특허권을 따내고 유명 대학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할 만큼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다. 저자는 아이들의 진로 결정 또한 책을 통해 체험한 새로운 세계와 지식이 더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이라는 리서치 글에 의하면 아기 뇌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영아 시절에 겪은 조기 경험(early experience)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책을 읽어주고 자연을 통해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누이 강조해 왔던 내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이 아닌가 싶다.”
즉 어린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고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것은 책을 통해 습득하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선택할 때 유의할 점도 언급한다.
외국 명작을 한국에서 번역하여 출판할 경우 내용을 너무 요약하는 바람에 줄거리가 이상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윤리나 도덕의식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혜나 융통성이 간과된 글도 많다. 상상이 도를 넘어 황당한 정도의 책도 피하는 것이 좋다. 판단 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은 책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바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뽀로로 시리즈를 시청하던 네 살 난 딸아이가 “뽀로로야, 우리 집에 놀러 와. 엄마, 뽀로로 집에 가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아이들은 책이나 텔레비전의 현상들을 현실 세계에 포함 시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니 아이들이 접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부모가 관심을 기울여서 적절한 접촉과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을 고를 때에도 한 분야의 책만 너무 보여주지 말고 다양하게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식탁 위에서도 글 읽기와 내용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주스나 우유 팩에 쓰인 글자를 읽고 그 내용을 분석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양가 분석과 과학 영역에 접근하도록 도우라고 권한다. 지도 읽기도 추상적인 사고와 추리력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공부 방법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교육이란 교사와 학생, 부모와 아이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그저 쉽게 좋은 학원이나 사설 기관에 의지하여 아이 교육을 수행하려 하지만 그게 큰 효과를 보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집에서 엄마가 끊임없이 책을 읽어주고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끔 북돋아 주는 경우 아이는 자발적인 성장을 이룩해 간다.
그렇다고 하여 아이를 너무 다그치거나 조바심 내는 것은 금물이다. 천천히 아이와 함께 책에서 안내하는 방향의 교육 단계를 밟다 보면 멋지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돈 안 들이고 훌륭한 아이를 키우는 방법은 바로 책을 많이 읽어주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도와주면서 토론과 쓰기를 병행하는 것. 이것은 정말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자녀 교육 비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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