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특강] "좋은 음식 챙겨먹듯, 좋은 마음 매일 챙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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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특강] "좋은 음식 챙겨먹듯, 좋은 마음 매일 챙겨먹자"

네아이아빠 0 3,144 2012.05.18 01:16
양선아 2012. 05. 17
조회수 66 추천수 0
베이비트리 사고 상단 이미지.jpg 
〔④ 엄마의 휴- 권복기 한겨레신문 디지털미디어국 국장(건강·공동체·명상 담당 기자)
 
 
사진 001.jpg » 권복기 디지털미디어국 국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아는 분이 강남에서 한의원을 운영하십니다. 일종의 마음을 치료하는 한의원입니다. 강남에 이런 한의원이 많다고 합니다. 어느날 어떤 엄마가 이 곳에 중2 아들을 데리고 왔어요. 한의사가 아이를 보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었대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어요. 아이 얘기 좀 들어보려고요. 엄마가 나가자마자 그 아이가 뭐라고 했을까요? ‘선생님, 저 x이 제 스토커예요’라고 했답니다. 정말 충격적이죠? 그 아이는 그렇게 엄마로부터 심리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은 겁니다. 물론 그 엄마 역시 엄청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고요.”
 
<한겨레>에서 건강·공동체·명상 관련 기사를 많이 써온 권복기 디지털미디어국 국장이 이야기를 꺼내자 곳곳에서 ‘어머나’ ‘세상에’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17일 서울시 마포구청 시청각실에서는 ‘엄마의 휴-내 아이와 통하기 위한 내 마음 열기’라는 주제로 ‘한겨레-마포구 부모특강’네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강의를 들으며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진지한 자세로 강연을 들었다.
 
권 국장은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화가 나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의존적인지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권 국장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데 아이들이 쓰는 단어가 딱 세 가지였다고 한다. ‘대박’ ‘헐’ ‘쩐다’
아이들의 공격성과 화는 욕이나 비속어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권 국장은 해석했다. 또 일부 사법연수원생들 중에는 연수원에 들어가서조차도 과외를 받는 사람들이 있고, 상당수 회사 임원들을 만나면 신입 사원들이 영어는 잘하고 프리젠테이션은 기가 막히게 잘 하지만,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 아이디어가 없고 침묵하고 있다며 불평을 한단다. 또 어떤 대기업 임원의 경우에는 성적이 좋은 신입 사원을 미래를 보며 영업부서를 보냈더니, 직접 그의 어머니가 찾아와 “우리 아이는 기획부 가야하는데 왜 영업부 보냈냐”라고 항의를 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삶은 윤택해졌지만, 갈수록 아이들은 스스로 판단을 못 하고 공격성이 강해지고 있다. 왜 그럴까? 권 국장은 “결국 아이를 키우는 사회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엄마들이 이런 사회구조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면서, 엄마들의 화와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아이들도 엄마도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포위된 엄마들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을까? 권 국장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한의학적으로 가슴을 따라가는 임맥이 막힌다”며 “억울한 일을 당하면 가슴을 팡팡 치는데 그것 역시 가슴이 막혀서 임맥을 따라 흐르는 기를 풀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마음이 풀어지고 엄마들의 기분이 좋아져야 건강이 좋아진다”며 “그만큼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이 스트레스나 화가 제때 풀지 못하고 뜨거운 기운이 머리로 치솟으면 뇌졸증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004.jpg » 머리 뒷 부분의 풍지혈을 눌러 기를 풀어주면 건강에 좋다.
 
기분이 좋다는 것은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징표다. 이를 좀 더 쉽게 일상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권 국장은 ‘침’과 ‘기지개’를 꼽았다.
 
권 국장은 “살아있다의 한자 活(살 활)은 水(물 수)와 舌(혀 설)이 합쳐져서 만들어졌습니다. 혀에는 물이 있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혀에 물이 있는거죠. 말하자면 건강한 사람은 침을 많이 흘립니다. 기의 에너지가 좋으면 침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침이 마르고, 건강도 나빠진다. 또 마음에 따라 침이 나오고 침이 안나오기도 한다. 덕담을 하면 침이 많이 나오고, 남을 욕하고 거짓말할 때 침이 마른다. 따라서 마음을 좋게 해야 침이 많이 나올 수 있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기지개가 펴지고 기분이 좋으면 그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따라서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잘 때 인체의 에너지가 들어와 아랫배에 쌓이고, 기운을 인체에 골고루 배분하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에 필요한 활동을 건강하게 해야한다고 권 국장은 재차 강조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신경써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음식, 잠, 운동, 마음이다.
 
음식은 조리를 최대한 적게 한 자연식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소박한 식사를 하도록 하자. 식재료의 약리 성분이 충분히 작용하도록 조리한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가벼운 식사가 좋다. 현미잡곡밥, 야채, 견과류, 해조류, 과일을 골고루 먹자.
 
잠은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최고 방법이다. 밤 11시~새벽 3시 사이는 잠을 자도록 노력하자. 숙면을 취하면 우리 몸 안의 자연치유력이 크게 높아진다.
 
운동은 자신이 좋아하고 꾸준히 계속 할 수 있고 하고 나서 지치지 않는 운동이 좋다. 억지로 의무삼아 하면 별 효과가 없다. 권 국장은 “숨이 가쁜 운동이나 몸이 지치는 운동은 좋지 않다”며 “기공이나 요가가 좋은 운동”이라고 권했다. 또 최고의 운동은 집안일인데, 다만 목을 잘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바람이 머무르는 곳이라서 ‘풍지’라고 불리는 머리 뒷통수 아래의 오목한 부위를 자주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음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한의학에선 마음과 인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너무 기뻐하면 심장이 다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소장이 안좋다. 따라서 기뻐할 때도 나의 기쁨에 가려 슬퍼하는 사람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절제된 기쁨이 건강에 좋다. 슬픔은 폐에 악영향을 끼친다. 분노를 하면 간이 나빠진다. 걱정을 많이 하면 위가 나빠진다. 공포가 많으면 방광이나 신장이 안좋아진다. 아이가 놀라면 오줌을 싸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권 국장은 “남편이나 아이가 화가 너무 많으면 혹시 간이 나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원리를 알고 상대방의 마음이나 건강에 대해 알려고 하면 그때부터 자신의 마음도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국장은 마음이 평화로워질 수 있는 실천수칙으로 △먼저 나 자신을 용서하자 △그럴수도를 믿자. ‘그럴수도 있겠구나’‘오죽했으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혹시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 어려움은 내 마음을 넓히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하면 삶이 달라진다고 설득했다. 실제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면 전두엽 부분이 활성화돼 지적 개방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화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하면, 아이도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은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현대인의 질병의 70%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음식은 매일 좋게 먹으면서 마음은 왜 매일 좋게 먹지 않습니까? 좋은 마음도 매일 먹어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매일 좋은 마음 챙겨 먹도록 합시다.”
 
권 국장은 건강과 행복, 아이와의 소통에 있어 ‘좋은 마음 챙겨먹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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