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박물관 가이드
네아이아빠|
돈벼락 맞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때문인지 로또와 카지노 등이 붐빈다고 한다. 불황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인 듯하다. 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사회 전체가 어두워지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이런 때도 신이 난다고 한다. 어딜 가든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뜻하지 않게 좋은 물건을 싸게 살 기회이기도 하다. 모 백화점의 명품 세일 때는 손님들이 몰려들어 대박을 냈다는 후문도 있다. 돈이 만들어내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이다. 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왜 누구에겐 어려움을 겪게 하고 또 누구에겐 오히려 뜻하지 않은 기쁨을 안겨줄까.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곳들이 있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돈 관련 박물관들이다. 그곳에선 싫증이 날 때까지 돈을 지켜봐도 좋다. 원한다면 돈자루를 들어볼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순금덩어리도 볼 수 있다. 한푼 두푼 세는 게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돈의 또 다른 형태인 주식이나 채권, 약속어음까지 제시해 준다. 돈이 저렇게 굴러다니는데 나에게는 오지 않는다고 배 아파할 필요도 없다. 돈 버는 법, 돈 모으는 법까지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오직 필요한 것은 시간을 내는 것뿐이다. 현재 돈 관련 박물관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모두 4대문 안에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일산에 증권이나 채권 관련 박물관을 개설하고 있다. 그곳에선 돈이나 주식 채권의 역사부터 시작해 어떻게 주식을 통해 회사를 일구고, 모은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지 까지 가르쳐준다. 각 박물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놓고 있다.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어린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일반 어른은 물론이고 전문가까지도 배울 게 있다. 이제 더 이상 돈 없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다. 돈 버는 법, 돈 쓰는 법까지 배워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가서 한탄해도 늦지 않다. 세계 금융위기로 더욱 움츠러드는 이번 겨울엔 돈 배우는 열기로 추위를 이겨 보자. 한국은행화폐금융박물관
| ||||||||||||||||||
|
한국은행 본점의 옛 건물에 있으며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화폐와 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여러 가지 경제자료와 미술관까지 설치돼 있어 경제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층엔 세계 각국의 진귀한 화폐들과 금괴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선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소개하며 돈이 만들어지고 순환되는 과정, 위·변조화폐 식별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 돈이 경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와 관련한 중앙은행의 역할도 배우게 된다. 2층에선 외환이 귀할 당시 외환과 동일한 가치를 가진 금을 한은이 어떻게 사들였는지를 설명하는 등 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한국은행이 사용하는 화폐관련 기기들과 각계에서 기증한 화폐도 전시해놓고 있다. 한국은행 금고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이곳에 설치된 모형금고를 보면 된다. 여기서 세계 각국의 화폐들도 볼 수 있으며 돈과 관련한 다양한 종류의 체험도 할 수 있다. 돈자루를 들어볼 수 있는 곳도 여기다. 체험학습장에선 자기 얼굴을 넣어서 돈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한은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쉬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공휴일과 근로자의 날, 12월29일~1월2일 사이는 쉰다. 개별방문객에게는 오전 11시와 오후3시 두 차례 설명을 해 준다. 20명이상 단체 관람 시 하루 전까지 예약을 해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의 (02)759-4881~2, 한은 발간자료 열람안내 (02)759-4230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전시관에서만도 세계 각국의 경제현황을 비롯해 배울게 많지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전 11시에 화폐문화강좌가 열리는데 1층 시청각실에서 화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역시 1층 시청각실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경제이야기 강좌가 개설된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은 금요강좌는 매주 테마를 정해 현실경제의 흐름을 진단하는 프로그램. 대학생은 물론이고 성인들도 많이 참여한다. 기본적인 경제 지식은 있어야 이해가 될 정도로 수준이 높은 편.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해야 하는데 매주 월요일에 거의 마감이 될 만큼 인기가 높다. 이 밖에 음악 강좌나 일요영화감상, 박물관 교실 등도 수시로 열리므로 프로그램을 문의하고 가도 좋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우리은행 본점 지하 1층에 있다. 국내유일의 은행역사 박물관으로 1899년 대한천일은행에서 시작해 현재의 우리은행이 있기까지의 변천과정과 우리나라 은행들의 발전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은행 역사와 관련한 유물 약 2만여 점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진귀한 저금통 5,743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대한천일은행 장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복식회계 기법인 ‘송도사개치부법’을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금융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오늘날의 주주명부라고 할 수 있는 대한천일은행 좌목에는 최대주주인 조선황실의 영친왕을 비롯해 정부 관리와 전통 조선 상인들의 이름이 올라 있어 흥미롭다. 전시실은 은행역사관, 우리은행 홍보관, 저금통테마파크, 기획전시실·저금통갤러리 등 모두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청소년들에게는 특히 저금통 컬렉션이 관심을 끌 듯.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움집저금통이나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귀족마차저금통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움집저금통은 고대 로마의 신전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저금통 상단은 여인의 젖가슴이, 하단에는 움집의 형태가 조합된 모양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저금통 중의 하나이다. 아르누보풍의 정교한 금세공기술이 돋보이는 귀족마차저금통은 바큇살에 박힌 보랏빛 루비와 저금통 전체의 밝은 황금빛이 돋보이는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금통 중의 하나로 꼽힌다. 우리은행박물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6회에 걸쳐 은행과 경제, 투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프로그램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한데 승용차로 올 경우 지하주차장에 댈 수 있으며 박물관에서 1시간 무료주차 확인을 해 준다. 문의 (02)2002-5098,5090,5091
| ||||||||||||||||||
|
신한은행한국금융사박물관 광화문사거리에서 덕수궁 쪽에 있는 신한은행 광화문지점 건물 3~4층에 있다.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창립 100주년을 맞아 1997년 설립했으며 우리나라 금융 발전사를 조망해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주요 문서나 서적, 유가증권, 사진, 기물 등 4,000여 점의 금융관련 유물들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특히 각 전시실에는 유물을 여러 입체 패널과 영상, 모형 등과 함께 전시해 단순히 눈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금융경제교육과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금융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한 것. 3층 한국금융사실에는 전통시대의 금융과 근대기의 금융, 일제강점기의 금융, 해방 이후 한국금융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해놓고 있다. 조선시대 이전의 다양한 금융업과 금융거래에 사용된 도구들로부터 갑오개혁 이후 출현한 한성은행과 같은 초창기 근대적 금융기관에 관한 자료와 해방 후 자주적인 통화금융체제를 마련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담고 있다. 4층 화폐전시실엔 우리나라의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화폐와 상평통보 주조와 모형, 기념주화, 외국화폐 등을 전시해놓고 있다. 박물관은 4층 화폐전시실에서 상설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경제를 재미있는 만화책으로 보는 ‘금융경제교육 e-book’이 있으며, 30분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제개념을 확립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용돈사용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영상물을 방영하고 있다. 체험코너에선 관람내용을 퀴즈로 풀어보는 ‘도전 금융박사’ 코너와 ‘화폐문양 찍기’, ‘내 얼굴이 들어간 지폐 사진 찍기’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청소년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교육프로그램도 수시로 운영 중인데 2009년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박물관에는 갤러리도 있어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공휴일은 휴관. 단체 관람은 홈페이지(http://www.shinhanmuseum.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738-6806
일산 백석역 2번 출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증권예탁결제원 건물 내에 있다. 스위스 주식박물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증권전문 박물관.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는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로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하멜이 이 회사의 직원이었다. 발명왕 에디슨은 1898년 시멘트 사업을 시작했는데 대량의 석회석이 침전되어 있는 뉴저지에 에디슨 시멘트회사를 세워 성공했다.…’ 이런 재미있는 스토리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주식을 통해 재산을 형성하고 기업을 키워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조선시대 한 평민이 발행한 수표나 건국 후 세입 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했던 ‘대한민국건국국채’와 1967년 설립된 한국 최대의 과자회사인 롯데제과의 주권(회사마다 다른 양식으로 발행한 주권의 한 사례),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권(통일된 규격의 주권) 등도 볼 수 있다. 또 북한이 6.25동란 이전에 발행한 ‘인민생활공채’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벨기에 회사의 주권, ‘슈렉’이나 ‘개미’ 등으로 유명한 드림웍스사의 멋진 주권을 접하면서 경제에서 주식이나 채권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자연스레 깨치게 된다.
특히 주식시세표를 어떻게 보는지 등 주식관련 기초적인 지식부터 알기 쉽고 설명하면서 더 나아가 주가지수나 환율 금리 각종 경제뉴스 등을 곁들여 증시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이곳에선 어린이나 청소년 경제교육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아이들에겐 용돈관리에서부터 주식투자, 신문 활용 교육, 등 경제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개인적인 관람은 언제든 허용된다. 10명 이상의 단체는 1주일 전 예약을 하면 안내원이 인솔하며 설명을 해 준다. 또 25인 이상의 단체가 관람을 하려고 할 때 10일 전 신청하면 버스까지 내 준다. 41인승 버스 1대를 보내주는데 1회 4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문의 (031)900-7070 | ||||||||||||||||||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