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상상력이 창의력으로 바뀌는 '인천 어린이 과학관'



아이의 상상력이 창의력으로 바뀌는 '인천 어린이 과학관'

최근 IQ가 높은 인재보다 창의력을 가진 인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요즘 상당수 아이들은 창의적 사고를 키워주는 수학이나 과학에 흥미를 갖지 못한다.
틀에 박힌 교과서를 벗어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방법 어디 없을까?
학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인천에 등장했다. 지난 1일 개관한 '인천 어린이 과학관'은 바퀴가 둥글다는 편견을 깬 네모 바퀴의 자전거, 주사위로 음악을 작곡하는 등 어린이의 수준에 맞춘 체험 위주의 시설로 꾸며졌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 전용으로 꾸며진 '인천 어린이 과학관'
무지개 빛깔의 물방울 모양으로 장식된 과학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3층까지 시원스레 뚫린 중앙홀과 천장까지 닿아있는 미디어 타워가 눈에 띈다.
과학관은 크게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영유아를 대상으로 꾸며진 2층의 무지개 마을을 향했다.
푹신한 바닥 위에 펼쳐진 무지개 마을에서 아이들은 악기연주, 비눗방울 날리기 같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놀이를 즐기고 있다. 아이들의 키에 맞춰 꾸며진 공간이기에 어른은 무릎을 꿇고 아이를 돌봐야 했지만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마을을 헤집고 다녔다.
마을 가운데서 아이들 여럿이 모래 장난을 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평평한 테이블 위에 모래를 뿌려 모양을 내는 '샌드아트(Sand Art)'다. 아이들은 "크레파스나 물감이 아니라 모래로 그림을 그리기는 처음"이라며 각자 자신만의 솜씨를 뽐냈다.
모래를 테이블에 올려 그림을 그리면 모니터에서 멋진 작품으로 변한다.
이제 무지개 마을을 지나 인체마을로 향했다. 인체마을은 우리 몸의 기관이 하는 일을 재밌는 체험을 통해 배우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신보다 큰 모형으로 만들어진 심장이나 눈을 보며 실제 신체 내부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운다.
특히 아이들은 2m에 달하는 입속으로 들어가는 인체미로에 호기심을 보였다. 입 안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처음 보는 몸속 소화기관이 신기한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미로 구석구석을 관찰했다.
한 아이는 "우리가 먹은 피자나 치킨이 위와 장을 거쳐 배설물로 나오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우리 몸은 정말 마법사처럼 대단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5감으로 물체를 맞추는 게임과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자라는 과정을 설명한 공간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또한 50년 뒤 달라진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는 아이와 부모의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인체마을의 신비한 체험을 마치고 비밀마을로 향했다. 비밀마을은 어른들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공간과 학교 수업내용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나눠졌다.
먼저 직업체험관에 들어서자 주방에서 정성스레 요리준비를 하는 여자아이들과 자동차의 배터리와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는 남자아이들이 보였다.
이밖에도 아이들은 화재현장의 소방관이 되어보는 등 서투르지만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며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갔다.
아이들은 소방관이나 요리사 체험을 통해 장래의 직업을 꿈꾼다.
비밀마을 3층에는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 한쪽에서 한 아이가 원통 바닥을 달리는 네모바퀴의 자전거를 타며 네모와 원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 옆에는 모차르트가 주사위를 던져 교향곡을 작곡했던 것처럼 커다란 주사위를 던져 즉석에서 음악을 작곡해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주사위 숫자가 음악으로 바뀌는 광경에 부모와 아이 모두 입을 벌려 "우와!"라며 신기해했다.
부모님과 어린이 과학관을 찾은 유연진(서울시 가양동, 12) 양은 "단순한 발상의 전환만 했을 뿐인데 수학이나 과학이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어요."라며 "직접 체험하며 공부도 되니까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주사위를 던져 음악을 만드는 코너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온몸으로 영상을 느끼면서 관람하는 4D 영상관을 들어갔다. 3D안경을 끼고 영상이 시작되자 화면에서 바로 앞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과 이리저리 흔들리는 의자에 아이들은 놀이동산에 온 듯이 소리를 질렀다.
모든 체험이 끝나자 아이들은 실컷 뛰어놀았던 탓에 평소보다 더 배고파했다. 모처럼 아이의 창의력을 위해 과학관을 찾은 날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는 없는 법. 두뇌발달에 좋은 음식을 찾아 과학관 5분 거리의 두부전문점으로 향했다.
이곳 두부는 노란색을 띄는데, 카레의 원료가 되는 강황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혈압 예방에 좋은 강황두부는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평소 두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입맛을 잡는 데 제격이다.
어른은 물론 아이도 좋아하는 '두부 정식'의 먹음직스런 모습.

Comments

네아이아빠 2011.05.30 15:33
중간에 3분짜리 동영상이 있는데 게시물 상단에 링크를 클릭해서 원본 뉴스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행복한홈스쿨 2011.05.31 09:46
감사합니다. 인천에 살땐 갈 곳이라곤 송도와 소래갯벌..자유공원이 전부였는데~~~그곳을 떠나고 나서 좋은 곳이 많이 생겼네요. 이번에 친정가게 되면 꼭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