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0년 입학예정인 아이와 홈스쿨을 시작하며
현재 2022년 10살이 된 저희집 첫째아이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희는 전라남도 나주시에 거주중인 가정입니다.
2019년 12월 <취학통지서> 배부
2020년 01월 <예비소집일> 참석
2020년 04월 <가정방문>, <의무교육관리위원회>
2020년 07월 <학업중단숙려제> 신청
그리고 <입학유예>를 거쳐 현재
<정원외관리> 까지의 여정을 나누고자 합니다.
취학통지서를 받고, 곧 이어서
예비소집일을 알리는 신입생 면접 알림이 왔습니다.
이 당시 홈스쿨링 계획이 있었기에
취학통지서를 받고나서 학교 교무실에 연락,
저희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었습니다.
일단 담당 선생님께서는
<예비소집일>에 꼭 참석하기를 당부하셨고
변동사항이 있을시에는 학교로 연락달라 하였습니다.
면접당시 홈스쿨링에 대해 면접선생님께 알렸고
추후 연락을 주실거라 하셨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홈스쿨링을 하더라도 1학년 반편성에는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 등교는 안 하지만 필요한 경우 학습관련 프린트물과
교과서를 수령할 수 있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관련교칙과 법령에 의거하여
<가정방문 실사>가 있을것이라 하였습니다.
저희 가정의 경우는
교무부장 선생님과 담임선생님께서
날짜와 시간을 미리 알려주셨고
우리도 집안을 정돈하며 준비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깔끔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더 좋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선생님 두 분이 오시고
엄마인 저는 이제 막 돌 지난 둘째와 담임선생님을,
아이는 교무부장 선생님과 단독면담을
각각 거실과 방에서 따로 가지게 되었습니다.
- 왜 홈스쿨링을 하려고 하는지?
- 정말 아이를 위한 선택인지?
- 학습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는지?
다른 특이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가셨습니다.
이걸로 모든 절차가 끝이라면 좋겠지만 ㅎㅎ
<의무교육관리위원회>라는 관문이 남아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필두로 학부모 대표,
각 부문의 대표분들, 마을 어르신, 그리고 경찰의 입회하에
약 7~8인을 구성으로 한 위원회 심의입니다.
둘째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형식적인 절차이려니 생각하고
한손에는 유모차를, 다른쪽엔 아이 손을 잡고
그렇게 두 아이와 함께 교장실로 들어서게 됩니다..!
간단히 인사만 하고 나오는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던 회의였습니다.
가정방문처럼 하하호호 할 줄 알았는데
꽤나 진.지.하고 엄.격.했던 분위기..
(물론 지역별, 학교별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희의 홈스쿨링을 결심하게 된 동기와 이유가
신앙적인 면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기에
참석하신 분들이 전부 크리스쳔도 아닐 뿐더러
또한 같은 신앙인일지라도 성경적인 세계관과 신앙교육에 대해
일반적인 잣대로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고
당연히 아동학대와 같은 부분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질문 하나는,
'아이가 학교로 돌아오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였는데
저의 대답은,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겠지만
지금도 그때도 부모와 함께 결정할것이고
아이를 품는 일은 부모가 먼저여야 한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8살, 1학년인 아이에게
모든일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자율성을 기른다는점 보다는
아직은 사리분별이 힘들고 어려운 아이에게
큰 짐을 떠안기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품 안의 자식이 아닌
하나님 앞에 바로서는 자녀로 드려지기 위해서
아직 여린 새싹과도 같은 어린 영혼을
지켜주고 세워줘야 할 의무가
부모에게 마땅히 있다고 생각하기에
모든 이가 홈스쿨을 할 수 없겠지만
여건이 되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떨리지만 분명한 어조로 그렇지만 독단적인 어투가 아니라
듣는이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면서
버둥거리는 둘째를 무릎에 앉혀놓고 한 시간 정도를 보내고 나왔습니다.
2020년 3월, 4월... 이때만해도
코로나가 막 시작되어 입학식도 간단히 하고
학교 내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던터라
이후 대부분의 과정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정원외관리로 전환될 예정이라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교외사물함에 넣는 것이 마지막 관문이었고
별 일이 없다면 가끔받는 전화 외엔
학교와의 절차는 이것으로 마무리라며
가정학교에서도 즐겁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씀도 함께 덧붙인 담임선생님의 마지막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후 2021년에는 학교로부터 확인 전화 한 통 받은것으로
2022년 현재 다른 방문이나 연락없이 <정원외관리> 상태입니다.
추후 업데이트가 있을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
공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