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그 시대를 배우는 것도 좋은 역사교육 방법이라고 했던 카렌 안드레올라의 말처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90 평생을 통해서 격변하는 시대의 우리 운명을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에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두물머리와 같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보기에는 기독교 정신과 기독교 교육으로 뜻을 세웠던 이승만 박사의 일생은 흥미진진하고 애잔하고 통쾌했습니다. 또 우도환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 민족의 최근 100년 동안의 역사와 그 민족의 초기 역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 말에 공감하며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늘 주변국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국토가 갈라진 역사를 배울 때는 비애와 분노가 남았었는데, 세월이 지나고서 이 수업을 통해 또 한 번 보게 되니 주님이 주신 고난과 야곱의 환도뼈가 부러진 듯, 어긋나 보이는 우리 역사에 대한 감사와 겸허한 마음이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이것이 수업 중 가장 후련했던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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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총칼만 없을 뿐 해방 후와 같이 사상적 대립이 첨예한 시대로 돌입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공산주의와 일본 군국주의 잔재와 같은 전체주의의 반기독교적 야만성은 주변국과 국내에서 득세하여 다시 그 민낯을 들이밀고 있고, 번영의 시대를 누리며 성장해온 우리 세대는 사상이 무너진 진공상태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과 역할을 감당해야할 시기을 맞고 있습니다. 또 바통을 물려줘야 할 이전 세대의 시대 정신은 천박한 자본주의의 세속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독교 정신을 내세우면서도 그 정당성과 청렴성을 주장하고 있으니 세대갈등의 간극도 촘촘하여 숨이 막히는 형국에 있다가 코로나 펜데믹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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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때에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다시 착념하는 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역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를 빚으시고 새 일을 행하시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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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녀가 하나라 오래 전부터 소망했던 홈스쿨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가정교육 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배움에 힘써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빚진 마음이 듭니다. 배운 만큼 빚어지고 쓰임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동감을 되찾았던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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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에 참전하여 동상을 입었던 미국인 할아버지의 인터뷰는 제 심연에 있는 체증을 덜어 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맥아더 원수를 해고시킨 트루먼 대통령이 야속하고, 워커장군의 북진전략을 고사시키고 우회상륙작전을 강행했다가 승기를 놓친 맥아더 장군이 야속했는데, 그런 젊은 시절 케케 묵은 역사에 대한 원망과 실망감을 지우게 됐습니다. 장진호 전투에도 승리가 있었고 흥남철수에도 주님 뜻이 있었고, 한국교회에 남겨두신 몫을 지금 내가 감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조그만 사명감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사, 특히 근현대사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여유당 선생이 살얼음 판 위를 걷는 듯 느꼈던 위태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 상고사> 초록을 읽으니 더욱 정약용 선생의 호가 우리 모두가 역사의 囚人으로서의 위태로움을 규명해주는 듯합니다. 어려운 강의와 수업 이끌어주신 복당동지 온라인 학우님들과 목윤희 사모님, 그리고 박진하 소장님의 수고에도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