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홈스쿨 3년차이고, 훈육편 재수강자입니다.
3년 전 훈육편을 듣고 어설프게 하나하나 실천하며 살았지만 ‘망각’과 ‘죄된 본성’으로 내가 하고픈대로,
세상이 말하는 훈육이 짬뽕이 되어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며 지내왔던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기독교 양육서는 읽지만 대개 비슷비슷한 내용이고, 큰 자극제가 없이 지내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가장 무섭고 위험한 상태.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상태요.
제 스스로 머리로는 훈육에 위기와 각성이 필요함을 느꼈지만, 그저 다람쥐 챗바퀴 굴러가는 삶 속에 쉽사리 안주하며 살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던 중, 20년도 들었던 3인3색 훈육편- 이정연사모님께서 소개해주신 '네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치라'라는 책이 번뜩 생각나서 읽기 시작했고,
때마침 올해 3인3색 훈육편이 시작되어 재수강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부드럽지만, 단호하고 명료한, 카리스마 있는 이정연 사모님의 강의를 들으며 '정신차려!'라는 강한 충고메시지를 받았네요.
여러 책도 읽어보고, 밤새 반성하고 다짐을 해봐도 쉽사리 내려놓지 못했던 제 화와 권리, 자유(책임과 의무)에 대해 되돌아보며
아프지만 명쾌한 답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책이나 강의나 위로나 찔림 등을 받는 것은 비슷하지만, 인풋의 강도가 이리도 다르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남편 또한 처음 강의를 들었을 때는 막연하고 어렵기만 했던 것이 훈육이었는데, 다시 이정연 사모님의 강의를 듣고 나니 귀에 더 잘 들리고,
그동안 놓친 것들을 재점검 하며, 방향을 다시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기적절하게 읽었던 '네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치라'라는 책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고,
다시 도전!!을 외치며 더욱더 말씀이신 주님을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추소정 사모님의 강의를 통해 다시 한번 그동안의 저의 훈육법을 점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해마다 어찌 그리 분노가 더 커지고 깊어지던지, 분노가 참 많고, 인내가 적은 엄마입니다.
그래서 책이든, 강의든 듣고 나면 며칠은 분노를 억누르고 인내를 내 안에서 쥐어 짜듯 실천을 해보려 하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 못한 채 허물어질 때가 참 많았어요.
이정연 사모님 강의 듣고도 ‘화와 권리’에 대해 묵상하며 분노를 버리려 발버둥 쳤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추소정사모님께서 나눠주신 경험담처럼 저는 '분노'를 냄으로써 '결국 난 분노하는 엄마이구나, 내가 그렇지 뭐...' 라며
분노하지 않으면 어색할 정도로, 깊어지는 죄 가운데 또다시 허덕이며 괴로워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홈스쿨링을 그만하고 학교를 보내야하나' 할 정도로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으니깐요.
순간 순간 십자가를 바라보게 되지만, 어느 순간은 그 십자가마저 '율법'에 묶인 저는 그 십자가에서 도망치듯 애써 눈을 감을 때도 참 많았습니다.
제 자신이 얼마나 '복음'을 알았나, 얼마나 복음에 '자유'했던 것인가... 강의를 듣는 동안 제 자신에게 수없이 반문했습니다.
내 안에 가득 찬 우상들과 두려움, 남도 속고, 나도 속은 나의 모습을 성령님의 시선으로 보니,
얼마나 하나님이 아파하셨을지 알게 되어 회개하고, 십자가를 다시 제대로 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편과 같이 추소정 사모님의 강의를 듣고, 우리의 부족하고 고쳐야 할 훈육법을 나누며, 서로가 더 사랑하자고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부모와 자녀관계에 앞서 '부부관계'의 회복과 가정의 질서, 이것만큼 또 중요한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은실 사모님의 강의를 들으며, 많은 꿀팁들을 나눠주셔서 메모하느라 바쁘게 강의를 들었네요.
신앙의 이정표를 통해 아이의 각 연령 시기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훈육 팁들이 너무 귀했습니다.
높은 몰입도와 명료하면서도 탁월하게 이끌어주신 강의로 기억에 남네요.
특히 '하루살이 예배자'로 살아가라는 백은실 사모님의 말씀에 큰 울림을 받았어요.
자녀를 예수님의 제자로 삼기 위해 '오늘도 나를 죽여주세요'라는 기도를 얼마나 마음과 입술로 고백하며 살아왔던가...
훈육에서뿐 아니라 내 삶의 모든 고백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훈육 관련 책들을 읽고, 3인3색 훈육편을 모두 들으며 모든 가르침과 훈육에도 결국 답은 ‘복음’! '말씀'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백은실 사모님의 강의를 들으며 그 '말씀'을 아이에게 '칼'로 들이밀고 있었던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말씀이 기준이 되어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묵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재판관이 되어 아이를 돕고 있지 못했음을 알았어요.
아이에게 변호사가 되어주라는 말씀에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입니다. 애매모호한 앎은 무서운거 같네요...
끊임없이 내 자신이 말씀에 푹 젖어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추소정사모님께서 말씀해주신 ‘반영적 경청’에 이어 ‘코칭’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워낙 세상에 있는 많은 양육서나 심리관련 책들, 코칭책들은 인본주의적인 관점에 쓰인 책들이 많은지라
하루빨리 백은실 사모님께서 써주실 크리스찬 코칭책을 기다려봅니다.
이번 3인3색 훈육편 강의는 3년 동안의 홈스쿨링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그동안의 실패라 여겼던 시간들을
제 스스로 용납하고 인정하며 반성하고 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많은 꿀팁들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사모님들의 강의를 토시 하나 빼 먹지 않으려고
깨알같이 다 적은 것들을 수시로 들춰보며 계속적으로 시도하면서 더 늦기 전에 나의 것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오늘도 나를 죽이며, 복음 안에서 저의 삶과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시고 다뤄가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귀한 강의 해주신 이정연사모님, 추소정사모님, 백은실사모님 감사합니다. 또한 준비해주신 박진하소장님과 간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