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기의 교육과정은 뭐랄까, 나와의 싸움이었다. 5기를 신청하기에 앞서 '이제 다 알텐데 또 신청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복당동지는 이제 나에게 있어 마치 수련회와 같았다. 해마다 공급 받아야 하는 별식 같은 그런거? 한 기수를 끝낼 때마다 하나님이 내게 부어주시는 은혜와 사명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기대함으로 신청하였다.

대학공부도 같이 하고 있어서 종강까지 틈나는대로 강의 듣고 쉬운 숙제(?)들부터 하다가ㅋ 대학 종강 이후부터 복당동지 종강까지 약 3주 안되는 시간동안 독후감 3권 마쳐야겠다는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사모님으로부터 일단 2권의 책 제목을 듣는 순간부터 마음이 너무 어려워졌다ㅜ 책이 두 권 다 두꺼웠다ㅜ '대학 강의 챙겨듣기도 바쁜데ㅜ','그냥 이번엔 수료 포기할까?','아니 이렇게 징징댈거면 시작을 왜 했어?','아니야 한 번 해보자' 아주 별의별 오만가지 생각들과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돌아보면 작년엔 대학공부, 살림과 육아, 교회 강의 준비 그 외 잡다한 것들을 더 많이 했음에도 나름 성실히 잘했다. 아마도 이번엔 내 안에 익숙함, 안일함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여러번 했으니 설렁설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나보다. 사실 소장님께 '두 권만 하면 안될까요?' 하고 편의를 구하고 싶었다. 사모님도 소장님이 허락하시면 그리하라고 하셨었다. 그러다가 사모님 강의에서 환경탓, 남탓 그 말씀이 나를 훅 찔렀다. 그래서 결국엔 마지막 세 번째 책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결과적으로는 그 두껍고 어려웠던 3권의 책으로 인해 나는 또 더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다. 독후감 덕분에 혼자 심화반을 졸업한 기분이다. 사모님이 권해주신 책은 역시 탁월했다. 그래 여러번 했으니까 설렁설렁하는게 아니라 더 빡세져야 맞는거다ㅠㅠㅠㅠㅠ

게다가 매주 강의마다 역시나 몇 번 들었다고 다 아는 게 아니었다. 대한민국에 일하신 하나님의 손길은 언제 들어도, 아니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다른 분들의 과제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종강나눔을 들으며 '맞아, 나도 처음엔 하나도 몰랐지, 저렇게 충격이었지, 나도 그땐 정말 마음이 뜨거웠지'하며 이젠 어느새, 아직 역사를 몰라서 감사를 모르는 이들을 향해 판단하는 마음이 생기는 내 자신을 회개하게 되었다. 복당동지가 벌써 5기나 되었어도 아직 전할 이들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도 계속 바른 역사를 알릴 것이다.

내 인생에 2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하나는 모태신앙인 내가 복음을 만났을 때이고, 또 하나는 지금 이 복당동지를 들었을 때이다. 복음을 깨달았어도 매일매일 십자가 앞에 나를 죽여야 하고, 매일매일 믿음을 써야 하고, 아무튼 매순간 나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임을 느낀다. 역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몇 번 들었어도 또다시 그걸로 매일 감사해야 하고 매일 회개해야 하고, 오늘날의 역사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매순간 필요하다. 정신차리자!!!

목윤희사모님, 박진하소장님, 신형기간사님, 최건해사모님~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