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린 아임홈스쿨러 홈페이지에서 훈육편 세미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갓 태어난 아기와 곧 만 3세가 되는 아이를 돌보며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실시간 온라인으로도, 추후 녹화된 영상으로도 세미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크리스천 가정생활이나 자녀교육 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책을 통해 이렇게 저렇게 실천하고 있었기에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또한 뭔가 부족한 것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서 혹 세미나를 통해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첫 강의인 한재윤 목사님 강의에서 크게 배운 것은 부모 공경이었습니다. 제가 자녀에게 공경을 요구한 적은 많지만 제가 그렇게 해야할 것에 대해 이렇게 도전 받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어떻게 공경해야 할까 와닿지 않아서 더 어물쩡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혼자 지내다가 결혼했기에 부모님과 가까이 지낸다는 것이 어색하고 또 자주 연락하는 것도 어색했습니다. 부모님 모두 믿지 않으셔서 구원에 대해 기도하면서도 제가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원하고 기도하는지 생각하면 그렇지 않아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이 강의를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도중에 들었기에 참 유익했고 목사님께서 물질로 공경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셔서 어떻게 부모공경을 실천할지 구체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여행이 끝난 후 저와 남편은 부모공경을 실천해보자 다짐하면서 전화 연락 및 방문 그리고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열었고 독립해서도, 결혼해서도 한번도 드리지 않았던 용돈을 드렸습니다. 용돈을 드리려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남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부모님의 마음을 열고 복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또 남편을 존경하고 복종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 열정이 정말 많고 또 하나님을 사모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남편을 볼 때 판단하는 마음도 많이 들었고 양육에 대해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간절히 구하지 않는 남편에 대해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하면서 쪼기도 많이 했고 왜 더 열심을 내지 않느냐며 제발 열심을 내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 아내들은 그저 남편이 하라는 대로 순종하면 된다고, 그럼 남편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 앞에서 무릎꿇고 구하게 될 것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왜 우리 남편이 구하는 일에 열심을 내지 않았는지 깨달았습니다. 저는 남편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세우신 머리인 줄 알면서도 순종하기를 힘들어했고 의심을 품었고 남편의 좋은 모습만 존경하면서 그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존경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듣고 있던 남편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원리를 진정으로 깨닫고 나니 조금은 속이 후련했고 제가 정말 남편에게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변화가 없을지라도 제가 계속 남편을 세우고 그 결정들에 따르다보면 남편도 지금보다 더욱 하나님께 나아가게 될 것을 믿습니다.
두번째 백은실 사모님 강의를 통해서는 특별히 책응에 대해 적용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적을 받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아무리 좋게 얘기해줘도 마음이 상해 토라집니다. 남편과 신혼 초에 가장 많이 싸웠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조언을 해주면 바로 받을 줄을 모르니 서로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이 부분을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어렵고 아프더라도 잘못에 대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서로 얘기해주고 또 인정해보기로요.
세번째 강영수 원장님의 강의에서는 성품훈련의 유익과 필요성을 배웠습니다. 성품훈련에 대한 배움은 처음이어서 정말 유익했습니다. 여기서도 각종 성품 특히 경청과 순종에 대해서 다시 배움을 얻었고 저희 가정도 성품훈련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성품훈련에 대해 경험이 없지만 가르쳐주신 대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하나씩 하다보면 우리 부부와 아이들이 변화될 것을 믿습니다.
저는 결혼 전부터 홈스쿨에 관심을 가졌으나 막상 아이를 낳아보니 너무 힘들고 부족해서 이런 내가 무슨 홈스쿨이냐 하는 낙심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2년도 초에 자녀양육의 목적이 자녀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고 저부터 예수님을 닮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성경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시간은 제가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를 닮지 않은 자였는지, 그런 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시간이었고 그로 인해 정말 낮아진 심령으로 예수님을 닮고 싶다고 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저였기에 공부가 끝나면 일을 할 생각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자녀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깨닫게 해주셨고 양육은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임을 믿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22년 돌지난 아기를 10개월간 어린이집에 맡겼던 저는 23년도부터 가정양육으로 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부족한 게 많았지만 이런 나를 아시고 실망하지 않으시며 감당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1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에 임신과 출산도 겪었고요! 둘째가 태어나면서 힘드니 다시 기관에 보내라는 조언과 유혹이 있었으나 믿음으로 계속 해보자는 결정을 내린 차에 이런 귀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해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여러 강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게 하시고 저희 부부가 훈련해야 할 부분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훈련하기 이전에 부모가 먼저 훈련되어야 함을 다시 깨달으며 매일 간절한 마음과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