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홈스쿨 베이직 세미나를 듣고 난 이후,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해 오던 홈스쿨에 대해 좀 더 실질적으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15년 10월 말생인 첫째는 내년에 취학해야 할 나이가 됩니다. 아직 18년 5월생인 둘째는 세 돌도 채 되지 않았고요.
강의 내용 중 유아기 부모가 가장 열의가 높다며 우스개 소리 식으로 하셨는데, 정말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저의 두 아이들은 아직 만으로는 2세, 5세, 유아들입니다. 유아기의 부모들은 높은 열정과 열심으로 교육에 관심을 갖지만, 이런 인간의 열심이 하나님의 계획하신 아이들의 오리지널 디자인에 얼마나 부합할까요..
나름 교육학사 출신이고, 학원 강사 경력도 10여년 있으니 그저 홈스쿨을 만만하게 생각했었는데, 홈스쿨은 정말 세계관 싸움이며 영적 전쟁이고 부모로써의 삶에 주어진 좁은 길입니다. 심지어 주변에 홈스쿨러들이 없는 제게는 좁은 길이기만 한게 아니라 거의 길을 개척해야 할 수준인것 같습니다. ㅠ 그나마 아임홈스쿨러를 만나 조금씩 정보도 얻고, 현실에 대해 눈도 뜨고 그렇습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주님의.재림을 볼 수 있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뉴스들을 보면, 뭐에 쫒기듯 마음이 조급해지고, 당장 내일이라도 주님 오실것만 같아 '계획 세워 뭐하나... 곧 떠나야 할거...'싶게 맥이 탁 풀려버리기도 하지만, 중요한건 때와 시기가 아니라, 얼마나 온전히 충성했느냐, 좁은길 가는 것에 얼마나 순종하고 있었느냐, 지금 당장이라도 주님 앞에 설 준비가 되었느냐 인것 같습니다. 사실 주님 오시기 전에라도 내 자신의 앞날은 살지 죽을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태인데, 우습게도 자주 그런것을 까먹고는 합니다.
추사모님의 이 강의를 들으며 문득, 슬기로운 다섯처녀의 마음과 미련한 다섯처녀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둘 다 신랑을 기다린다는 점은 같았으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신랑이 언제 오던 그 시에 떠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시키는데 집중했겠고,미련한 처녀들은 신랑 올 시기만 가늠하다가 자신들의 기름을 돌아 볼 기회를 놓치게 되었겠지요.
오늘도 저는 저의 등불을 점검합니다. 지금 저는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두 아이의 양육을 순교적 사명으로 받아들입니다. 몸이 다 피로하고 무너지더라도 화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의 교양과 훈계로 길러내길 매일의 삶에서 연습합니다. 이 좁은길로의 한 걸음이 매일같이 주님 앞에 쌓여갈 때, 언제든 기쁘게 주님 만나러 올라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