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학습편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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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학습편 3주차 후기

꼬마미 0 904 2021.04.12 15:28

2주차 강의까지 듣고 홈스쿨에 대한 열정의 마음이 아주 펄펄 끓어오르듯 뜨겁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하원하는 아이들을 픽업하여 잠시 교회당에 들러서 목마르다는 아이들 물도 주고, 싸온 간식도 먹이며 잠시 쉬어가는데, 

교회 사모님께서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요즘의 근황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뭐하고 지내세요?"

"홈스쿨 강연듣고..공부하고 하면서 내년에 아이들 홈스쿨 준비하고 있어요~"

"......홈스쿨? 설마 진짜 하려고요?"

중학교 입학하려던 자녀들을 데리고 홈스쿨을 몇 년 진행하다가 결국엔 다시 공교육 제도권으로 자녀들을 보내게 되었던 사모님의 이야기를 이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 날도 기어코 뜯어(?) 말리는 사모님의 이야기가 어찌나 마음속에 콕콕 와서 박히던지요.


아이들은 그래도 학교에 나가서 배우는게 있다.

아이들의 또래 집단과의 경험도 필요하다.

엄마 시간도 필요하다.

등등...


아, 물론 대답은 잘 했습니다. 그동안 예상 질문(?)들에 대한 예상 답변을 열심히 배워뒀기 때문에요.


결국 "...그래... 그렇게 까지 확고하게 생각한다면야... 한 번 잘 해봐바~~ 다음번에 또 이야기해요~~"


사모님의 경험적 조언(?)에 대해 "그래도 나는 홈스쿨 한다."라는 저의 강한 의지에 약간은 좀 찝찌분한 상태에서 대화가 급 마무리되었습니다.

홈스쿨 실패의 경험을 겪으셨던 사모님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러나, 말의 씨앗은 참 무서운 것 같았습니다.

그 날 저녁부터 홈스쿨 준비에 대한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괜히 학교 잘 다닐 애를 내가 망치는 거 아냐?'

'내 사명이 홈스쿨에 있는게 아니라 다른데 있는거 아니야? 일을 해야 한다거나..'


첫 아이 낳고 한동안 쭉 이어져왔던 저희 집의 워킹맘 육아대디의 생활 구조로 비추어 봤을 때, 확실히 홈스쿨보다는 다른쪽에 저의 은사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밖에 나가서 일하던 사람이 홈스쿨을 갑자기 한다고 뛰어 드는 것은 확실히 썩 엄두가 안 나는 영역인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어느새 펄펄 뜨겁던 홈스쿨의 열정이 짜게 식어 확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은사를 넘어 사명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라는 강의 자료 한 구절이 제 자녀에게 가르치기 전, 먼저 저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내가 아이를 망치는것 아니야? 라는 생각마저 교만이다'라는 백은실 사모님의 강의 한 구절이 위로가 되고 다시금 힘을 낼 수 있게 되었고요.

내가 키우면 내 수준이지만, 하나님이 키우시면 하나님 수준으로 아이가 자란다는 것. 

아이는 당신이 시작한 것을 실천에 옮기게 될 사람이다(링컨)

주님 오시는 날까지 자녀를 성경으로 양육하여, 전 세계를 말씀으로, 예수님으로 물들이자.


등 이 밖에도 강의 한 소절 한 소절이 다 마음을 때리던 명언의 향연들이었던 터라, 고개 끄덕이며 다시금 힘내서 좁은 길의 사명 앞으로 나오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참.., 아직 홈스쿨은 시작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주변의 말들에 감정이 휘말리고 널을 뛰네요.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울면서라도 갑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태를 열어 두 아들을 허락하신 이상, 이 아이들이 힘써 말씀을 알고 말씀에 비춰 세상을 분별하며 살다가, 주님이 부르실 때 함께 기쁘게 천국 잔치 참여하러 올라가도록 돕는 것이 현재 제 유일한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맡은 청지기로써의 부모의 역할을 잘 감당하겠습니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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