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아임홈스쿨러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회원들에게 공급했던 소정이네 황토유기농고구마의 생산자이신 손은하 박사님을 전북 김제에 가서 뵙고 왔습니다.
섬기는 교회가 침례식을 위해 충남 홍성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차에 그간 시간이 안나서 뵙지 못했던 것을 이 참에 내려가서 뵙고 왔지요.
본인은 목회학박사이지 실제 유기농사의 박사는 남편이라고 하시는 손은하박사님^^
처음에 박사라고 소개를 받아 목사님보다 박사님이란 호칭이 입에 붙었네요.
남편되시는 분은 수십년간 유기농사만 고집해온 사투리가 걸쭉한 시골 분이었고 손은하 박사님은 환경과 생태를 살리는 일에 사명을 가졌던 서울 분이셨는데 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걸으시는 두분의 만남이 8살 차이 연상연하 부부가 되었더군요. 그동안 목소리로만 들었던 손은하 박사님의 외모는 정말로 전혀 시골스럽지 않은 학교 교사같은 분위기였고 남편 되시는 분은 외모는 리차드 기어 같은 외모였지만 말투와 겉모습은 완벽한 시골 농사꾼이셨습니다.
그저 공동구매를 진행했던 단체와 생산자 그 이상 그 이하의 관계도 아닐 수 있겠지만 손은하 박사님은 저희 단체의 사정을 아시고 귀한 일 한다고 하시면서 굳이 본인과 남편의 이름으로 각각 후원까지 해주고 계신 새싹패밀리이시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농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전혀 홈스쿨과는 무관하신 분께서 그리 마음을 써주시는 것도 참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갑작스레 전날 연락드렸는데 기꺼이 허락해주셨고 주일 저녁 7시 다 되어 전북 김제에 도착해서 농장을 보여주시고 또 저녁에는 인근 유명식당에서 친환경밥상을 대접해주셨습니다.
8월 여름에 이미 고구마가 생산되고 있었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 같은 인상이시지요? ^^
어둑한 저녁인지라 화질이 그다지 좋진 않습니다.
이곳은 고구마를 저장해놓는 곳입니다. 전화 통화에서 마치 어디 토굴에서 고구마를 꺼내오시는 것처럼 들었는데 이곳이 토굴과 같은 환경으로 만든 곳입니다. 산을 ㄷ자 모양으로 파내어 이 곳을 만들었고 특별한 장치 없이 여름에도 17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5면을 흙이 감싸고 있기에 온도를 유지할 수 있나 봅니다. 바닥은 지게차가 지나갈 공간은 빼고 황토를 그대로 두어 습도 유지와 세균번식을 막는 역할을 하게 하였고요.
반면 감자를 보관하는 곳은 자동온도장치를 이용하여 항상 3도를 유지하게 하였고요.(엄청 춥더군요)
이 곳이 고구마가 생산되는 곳입니다. 2만평 정도의 땅에서 고구마가 생산된다고 하시네요. 밤이라 화질도 안좋고 스마트폰이라 와이드하게 찍을 수 없었네요.
여기는 당근농사를 하려고 심어놓은 곳이라 하네요. 안 그래도 최근 당근을 20kg 사서 매일 아침 온 가족이 당근주스를 마시고 있는데 당근도 하신다니 반가웠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는 당근은 땅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에 본인들은 출처를 알지 못하는 당근은 반찬에 나오면 빼고 드신다고 하시더군요. 제초제는 한번 뿌리면 40년간 사라지지 않고 영향을 끼친다면서 단순히 무농약보다 어떤 땅에서 생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시네요. 생산도 안한 터라 가격은 모르겠지만 조금 더 비쌀지라도 당근이 생산되면 주문해먹어야겠습니다.
김제에 갔던 이유는 아임홈스쿨러 쇼핑몰이 오픈되면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쇼핑몰을 통해 회원들에게 공급했으면 하는 오래 전부터의 바램이 있었고 작년에 박사님과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던 터여서 뵈러 간 것이었습니다. 손은하 박사님은 조합을 만들면 좋겠다 하시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할 여력은 없을듯 하고 주변에 친환경 농사를 하시는 생산자들의 소산물들을 아임홈스쿨러몰을 통해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컨퍼런스, 출판등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에 준비 중인지라 어디까지 진척이 될진 모르지만 다녀왔던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이렇게 올릴 것을 생각했다면 손은하박사님 부부와 함께 사진이라도 찍었을 것을 못 찍었네요. 조만간 맛있는 농산물을 아임홈스쿨러몰에서 볼 수 있는 날들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