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대 당신의 가족은 누구입니까?

ezer 2013-04-10 (수) 17:42 4년전 6462  
http://www.imh.kr/b/B72-21
스마트폰시대 당신의 가족은 누구입니까?
국어사전에 가족은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가정에는 사전에서 말하는 것처럼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도 아니고, ‘자녀와 같이 혈연으로도 이루어지지도 않은’ 또 하나의 존재가 엄연한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 존재는 자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심지어는 부부가 혼인식을 하기도 전에 그들이 마련한 신혼집에 먼저 자리를 잡고 들어왔다. 그 존재는 대체로 남자가 강력히 추천하고 여자가 동의하는 형식으로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고 그 존재는 당연하다는 듯이 거실의 모든 가족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중앙의 벽에 자리를 잡는다.
 
그는 매우 부지런하고 성실하기 때문에 쫓겨나지 않고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남을 뿐 아니라 모든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그 존재는 때때로 자신이 가족들을 독점하기 위해 가족들 사이에 갈등을 부추기고, 결과적으로 가족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외면하는 그 빈자리에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한다.
그 존재는 가족 중에 가장 먼저 일어나 잠자는 모든 가족이 듣도록 큰 소리로 말을 시작한다. 오늘 바깥 날씨가 어떻다는 둥, 밤사이에 지구촌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둥, 어제 밤 프로야구 경기의 결과가 어땠다는 둥, 묻지도 않는 가족들의 궁금증을 주저리주저리 알려주며 가족들의 잠을 깨워준다. 모든 가족들이 잠들 때까지 그는 가족들이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자신의 말만 들으라는 투로 큰소리로 끊임없이 떠들어댄다.
 
그 존재는 이렇듯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만 끊임없이 지껄인다는 것만 빼면 특별히 가족들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가족들이 울적할 때나 가정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그들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세상의 재미있는 모든 것들을 찾아내어 즐겁게 말해준다. 그는 가족들 곧 사랑하는 배우자나 부모와 자녀가 옆에 없어도 자신하고만 있으면 절대로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것 같다.
특히 자녀의 보육이나 교육에 신경 쓰기 버거운 어머니들에게 이 존재는 보육과 교육을 함께 시켜주는 신통방통한 존재이다. 부모가 방심하면 버릇을 망치는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가르쳐준다는 부작용이 없지는 않지만...
 
칼 세이건 박사는 생전에 이 존재를 거실에 가정교사로 모시고, 자녀를 가르치는 지구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기도 하였다.
“지구인은 자녀들에게 음란과 폭력을 가르치는 온 우주의 유일한 종족이다”
 
사전에는 정의되지 않은 가족 아닌 가족, 또 하나의 가족은(독자들은 이미 눈치 챘겠지만) 바로 텔레비전이다.
 
그런데, 무섭게도 이 텔레비전은 가족 가운데 그 정도의 위상과 영향력으로는 결코 만족을 못한다. 가족들이 밖에서 들어와 거실에 앉아 자신을 바라볼 때만 자기 말을 듣는다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리고 아빠는 프로야구를 보겠다고 하고, 아이는 애니메이션을 보겠다고 갈등이 생기면 둘 중 하나는 자신을 보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다. 그는 질투심이 강하여 가족들이 자신을 보지 않고 딴 짓을 하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텔레비전은 결심을 했다. 모든 가족들에게 자신은 유일한 가족이 되어야한다는 신념으로 스스로를 분화하고 축소하여 모든 가족들의 왼손 안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취향이 다르다고 싸우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도록 변신한 그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그 존재는 또 하나의 가족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유일한 가족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가정에서 아빠에게 가족은 아내도, 자녀도 아닌 스마트폰이 되었다. 아내들은 요즘 ‘스마트폰 과부’가 되었다고 하소연한다. 남편이 집에 오면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지도 않고, 아내와 이야기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다 멀리 강원도로 발령이 난 현역중령이라는 한 아버지는 자녀들이 보고 싶어 격주 주말에 집에 온다고 한다. 그런데, 주말동안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보느라 아빠 얼굴을 잠시도 바라보지 않는다고 한다. 아빠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녀들이 보고 싶어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데, 정작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너무너무 서운한데, 가끔 얼굴 보여주면서 잔소리하면 더 싫어할까 싶어 아무소리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가족들 모두의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진 가정에서 나의 가족은 누구인가?
강호동씨는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아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이른바 ‘뽀통령 신드롬’을 만들어낸 방송인터뷰이다.(각주: 2011년 4월 1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봄철 최고의 밥상’을 주제로 한 경남 남해편 방송 중)

PD : 강호동씨는 집에서 두 살 아들하고 자신이 나온 프로그램을 자주 보시나요?

강호동씨 : 그 애는 지금 아빠고 뭐고 모릅니다. 뽀로로에 미쳐가지고.... 상대가 안됩니다. 상대가 안되요. 아빠가 나오는 프로그램 보자고 하면 혼납니다. 우리 가정에서 뽀로로는 대통령입니다. 방귀대장 뿡뿡이는 국무총리쯤 됩니다. 아들이 뽀로로 보고 있을 때, 아빠 나오는 것 보자고 다른 방송 틀면 난리가 난다. 절대로 채널 고정이다.

PD : 진짜? 뽀통령, 뿡총리네요.

강호동씨 :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갔을 때,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떠들고 하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니까 신경이 쓰이잖아요. 뽀로로로 다 정리합니다. 막 울며 보채다가도 스마트폰으로 뽀로로 눈에 딱 비춰주면 울음을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서 스마트폰을 바라봅니다. 가끔 아들이 그러는 것을 보면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묻습니다. 당신의 가족은 누구입니까?

네아이아빠 2013-04-16 (화) 22:06 4년전
미디어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될 거 같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미디어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자신도 모르게 병들어 가고 상당히 많은 시간들을 미디어에 사용하게끔 계속 유혹을 할테고요. 어른들도 그 유혹에 넘어가는 마당에 두세살 때부터 이미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고 있는 자녀 세대들은 앞으로 더 큰 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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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페디엄 2017-01-04 (수) 22:27 9개월전
누구나 그런다고 하기에는 우리가정에도 해당되는 문제라서 휴!~ 하는 한숨과 함께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보는 것으로부터 기도하며 실천사항을 찾아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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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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